팝업레이어 알림

자동차뉴스

르노삼성, 자꾸 늦어지는 클리오 출시.. 최고관리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야심작으로 준비해온 소형... 17:21:56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야심작으로 준비해온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국내 출시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판매 목표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다음달 클리오 출시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클리오는 당초 6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판매 시점이 4개월가량 늦춰졌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클리오 출시가 계속 딜레이 되고 있는데 10월 초 정도로 보고 있다”며 “수입차라서 일정을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엠블럼에 대해서는 그는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부착할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클리오는 프랑스 르노가 지난 1990년 출시한 베스트셀링카다. 르노삼성은 올해 서울모터쇼에서도 클리오를 메인 모델로 내세울 정도로 오래전부터 출시를 계획해왔다. 국내에서는 소형 해치백 시장이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클리오을 통해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클리오의 국내 출시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물량확보다. 르노삼성은 국내 생산라인에 여유가 없어 클리오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할 예정인데, 클리오는 4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유럽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아 초도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10월 출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또 클리오의 트림 조정을 통한 가격 설정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먼저 수입해온 모델인 QM3는 유럽 가격보다 낮게 출시됐음에도 경쟁모델과 가격경쟁력에 밀려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엠블럼에 대한 논란도 남아 있다. 르노삼성은 모든 차종에 삼성자동차 시절의 엠블럼을 사용하고 있으나 올해 출시된 소형 전기차 트위지에는 르노 엠블럼을 달았다. 소량생산되는 차량이라 비용절감 차원에서 변경하지 않았던 것이다. 클리오 역시 가격이 중요한데다 서울모터쇼에서 먼저 공개된 르노 엠블럼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박 사장의 발언으로 미뤄 봤을때 르노 엠블렘이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

르노삼성의 클리오 출시가 늦어지면서 판매 목표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말 서울모터쇼에서 박 사장은 “7000대 이상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출시일이 10월로 늦어지면서 목표는 5000대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올해 수입 판매 모델인 한국GM의 볼트(Bolt)와 르노삼성 트위지는 각각 280대, 106대 팔리는 데 그쳤다. 초도 물량은 모두 팔렸으나 추가 물량을 국내로 들여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클리오를 출시한다면 신차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수입해오는 차종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